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농, 싸게 해준다고 놀러 오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덥석 물었다. 이게 남자의 여행 아니겠는가! 이제 막 전역한 여농과 원. 그리고 휴가를 나온 찬. 나까지 넷이 모이기로 했다. 스키장은 살면서 처음 가보는데 잘 탈 수 있을까 굉장히 걱정했다. 스키장 간다고 털모자도 사고 스키 장갑도 빌리고 목토시도 구해왔다. 스키 타본 적도 없는데 준비는 아마추어 선수였달까.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터졌다. 나는 그 전날 미리 올라가서 준비하기로 했는데, 집에 돈이 들어있는 카드를 놓고 왔다. 나의 철저한 준비성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그걸 언제 깨달았냐면, 서울역에 도착해서 주머니를 뒤졌는데 내 카드가 없더라. 하하.
* 다행히 원이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한다고 해서 들러서 카드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고마워, 원!
어쨌든 도착해서 털모자를 사러 갔다. 신림역 포도몰이랑 르네상스 지하에 모자 파는 데가 있다길래 들러서 모자 샀다. 나름 신중하게 골랐는데, 스키장용으로 한 번 쓰고 안 썼다. 사촌 형이 운영하는 애견카페도 갔다. 마침 신림동에서 일하고 있는 동아리 누나도 볼 겸, 겸사겸사 가서 모자 골라주는 거 써보고 닭갈비도 냠냠 먹고 왔다. 오랜만에 만나서 한잔하니까 재밌었다.
다음날 우리는 동서울 터미널로 집결했다. 포천에 도착해서 또 택시를 타고 베어스타운에 갔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또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도착해서 알바중인 여농과 만났다. 여농은 사람 좋은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줬고! 가서 밥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서, 일단 도착해서 밥 먹었다. 여농이 숙소 예약했다고 하길래 스키장 안에 있는 리조트인 줄 알았더니, 스키장 옆에 여관방으로 우릴 데려갔다. 허허 이자식.
스키복 빌려서 던져놓고 밥 먹는 중인 우리.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스키장 또한 역시 식후경이다! 냠냠! 방에 있던 중국집 전단지 보고 그냥 시켰는데 맛있었다. 스키장 놀러 가는 이야긴데 헛소리만 줄줄 하고 있네. 역시 글은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마구 써줘야지. 일기 한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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