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의 마지막 밤을 우리는 스키장에서 보냈다. 1월 1일이 되는 순간 TV를 켜놓고 종소리를 들었다. 맥주와 치킨을 먹으면서. 라면 하나 끓여서 먹고, 과자 먹고, 술도 좀 먹자고 했지만, 맥주 한 캔을 다 못 비우고 우리 모두 깊이 잠들었던 것 같다. 바닥이 따듯하고 노곤하게 잠이 잘 와서, 아침이 온 지도 모를 만큼.
우리의 아침은 나름 분주했다. 여농은 다시 아르바이트하러 돌아가야 했고, 우리도 버스 시간에 맞춰서 나가야 했다. 처음 왔던 스키장을 뒤로하며 찬은 복귀를, 원은 집으로 떠나야했다. 나만 혼자 서울에 남아서 돌아다녔다. 그냥 그걸로도 좋았다. 나오는 길에 우리는 닭 한 마리를 만났는데, 요 녀석은 대체 뭐 하는 녀석이었을까? 집에서 키우는 건가, 아님 빠져나온 건가, 살면서 처음 겪는 것들이 잔뜩이었다. 살아있는 닭을 이렇게 밖에서 만날 줄이야.
2018년 잘 부탁한다 꼬꼬야!
마지막으로 모여있던 동서울 터미널. 1월 1일을 기념하면서, 2017년의 끝과 2018년의 시작에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고맙다. 별거 아닌 글로 정리를 하면서 느끼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발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일기처럼 쓰는 스키장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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